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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적합한 타입 선택 (1)

by B___ 2022. 9. 10.

디자인 목표

타입페이스를 선택하는데 급선무이자 중요한 단계는 바로 디자인 목표를 파악하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디자인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디자이너 자신을 위한 디자인 진술서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자기표현은 순수미술의 세계에서 전부가 될 수 있지만 그래픽 디자인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모든 디자인 작업은 각기 다른 접근법을 요구한다. 연차 보고서는 회사가 추구하는 정신을 정확히 포착해야 하며 판독성이 높은 타입페이스가 필요할 것이다. 반면 책 표지는 수십만 권의 책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내용을 말해야 한다. 여행 브로슈어는 여행의 흥분과 외국의 정취를 잘 이끌어 내야 하며, 교재나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가독성이 있는 본문 타입을 사용하여 장문의 글에도 눈이 쉽게 피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 목표와 가장 적절한 타입페이스의 사용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연령, 주의 지속 시간과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잠재의식 속에서 또는 명백하게 각각의 타입페이스들은 서로 다른 관중을 유도한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다운 글자에, 연장자들은 더욱 명쾌하고 읽기 쉬운 큰 글자에, 10대는 격렬하거나 자기 표출적인 디자인에 끌린다. 소비자의 특징을 분석한 후, 그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내용을 읽기 원하는지 또한 어떤 정보에 몰입하도록 해야 하는지를 자문해야 한다. 디자인 목표를 확인하고 나면 타입페이스에 대한 선택의 폭이 상당히 구체화될 것이다.

 

판독성과 가독성

타입은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하거나 또는 쉽게 읽히는 가독의 정도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판독과 가독 모두 타입을 읽는 데 있어 쉽고 분명한 것과 관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단어는 사실상 다른 것을 의미한다. 판독성은 타입페이스의 실제적인 디자인, 가독성은 타입페이스의 설정과 관련이 있다.

타입페이스의 판독성은 한 글자를 다른 글자로부터 구별하는 데 필요한 카운터의 사이즈, 소문자 x 높이, 문자의 형태, 획 굵기의 대비, 세리프의 유무, 무게오 같은 타입 그 자체 디자인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든 타입페이스들이 쉽게 판독되도록 디자인되지는 않았다. 글을 읽는 동안 독자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판독성의 정도는 본문 디자인에서 더 신경 써야 할 요소이다. 제목 디자인은 보통 큰 식자에 몇 안 되는 단어가 사용되며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고 느낌이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판독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독성은 타입 배치와 연관이 있으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이즈, 행간, 행 길이, 정렬 자간, 그리고 어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판독성이 높은 타입일지라도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잘 읽히지 않을 수도 있고, 같은 이유로 판독성이 떨어지는 타입페이스이지만 가독성이 높게 만들 수도 있다.

 

무엇이 좋은 타입페이스를 만드는가?

모든 디자이너들은 최고의 타입페이스를 선택하여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사실은 무엇이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지에 대한 혼란에 빠져 있다. 특히, 훈련되지 않은 눈은 외형에 현혹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실한 타입페이스 디자인에서 어떻게 좋은 타입페이스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잘 디자인된 타입페이스를 만드는 특징들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타이포그랙픽적인'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여기 타입페이스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기본적인 주안점이 있다.

 

- 일관된 디자인 특성

좋은 타입페이스는 일관된 디자인 특성을 갖고 있을 것이다. 곡선형 문자의 돌출된 부분까지 포함한 높이, 문자 너비, 획의 무게, 어센더, 디센더 분만 아니라, 세리프 타입 스타일이라면 세리프의 세부적인 부분과 개별적인 뉘앙스와 디자인의 특이성까지 포함한다. 실제 디자인에서 그렇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관련된 문자들은 비슷할 것이다. 대강 디자인한 듯하고 규칙적이지 않은 제목용 타입조차도 비일관성 안에서 일관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판독성

앞에서 언급했던 것 같이 판독성은 문자, 단어와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쉽게 읽힐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긴 내용을 작은 사이즈로 표현해야 하는 본문 타입페이스에서 매우 중요하다. 디자이너가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판독성은 제목용 서체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 간격

간격이 잘 조정된 타입페이스는 답답하거나 심심하지 않을뿐더러 더욱 중요한 것은 디자인 전반에 걸쳐 문자들 간의 고른 간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타입 디자이너들은 적절하고 일관된 간격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이는 실제 자형 디자인에서도 그렇듯 디자인 외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타입 디자이너들이 독학을 거쳐 실습 부족에서 빚어진 것이다.

 

- 커닝

간격이 잘 조율된 디자인에서는 좀 적을 수 있긴 하겠지만, 적절하게 타입페이스 간격을 조절했다 할지라도 지나치게 사이가 벌어져 있거나 너무 촘촘한 문자들의 결합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자들의 결합은 타입 디자이너가 컨 페어를 생성시켜 조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타입 디자인의 양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종종 이러한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 고른 톤과 짜임새

고른 톤과 짜임새는 위에 언급했던 모든 것을 조합하여 좋은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고른 톤과 텍스처에서 중요하지만 여전히 인식되지 않은 요소는 적절한 단어 사이의 간격이다.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면 디자인의 톤이나 전체적 가독성을 저하시키는, 연속으로 붙어 있거나 현격하게 벌어져 있는 단어들이 없어져 타입스타일이 쉽게 읽힌다.

즉, 문자들의 형태보다 타입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특징들을 파악하기 시작하면서 눈은 더욱 예리해지고 잘 디자인된 타입페이스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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